미국 정부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을 시행한 영향으로 중국의 면화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라 중국이 면화 생산보다 품질에 중점을 두는 대신 농작물을 위한 공간 확보에 나선 것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에선 세계 면화의 2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 신장 서부 지역이 면화 수량보다 품질을 강조하면서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코튼 전망 컨설팅은 "2023년 신장의 면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557만톤(t)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체 면화 생산량은 2022년보다 11.8% 감소한 598만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1년 제정된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은 특정 회사가 자사 제품 제조 과정에서 강제 노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모든 상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해당 법안을 2022년 6월부터 발효했고, 신장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전부 또는 일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막았다.
여기다 중국이 면화 생산 지역을 여타 다른 농산물 공급지로 전환한 것도 면화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중국 정부는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최근 몇 년동안 농지를 개간하고 파종되는 작물을 조정하기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곡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SCMP는 "중국 정부는 수년 동안 고품질의 면화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해 면화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밭을 다른 작물로 전환했다"며 "신장의 면화 파종 면적이 8.5% 감소했고, 단위당 수확량은 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장 정부는 지난 7월 "재배와 관련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연말까지 목화 재배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 남부 지역에서 농민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진 수이펑은 SCMP에 "과거에는 8000뮤(mu, 1mu=666.7평방미터)였던 토지 전체에서 목화를 재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장 북부 호복사르현에서 협동조합을 이끄는 장원쥔 역시 지난해 자신의 마을에 존재하던 목화밭은 8만7000뮤였으나, 올해는 10000만뮤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이제 면화 재배가 아닌 곡물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