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다. 이에 따라 2017년 3월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도 6년여 만에 가능해졌다. 면세점과 호텔 등 한국 관광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일본·미국을 비롯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10일 발표했다. 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 자유화된 것은 6년5개월 만이다. 앞서 2017년 3월 중국은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해 12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되긴 했지만, 이마저도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면 중단됐다.
특히 중국은 올해 들어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재개하면서도 한국은 계속 배제해 왔다. 중국은 2월 20개국, 3월 40개국 등 두 차례에 걸쳐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에 따라 이른바 ‘유커(遊客)’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면세점, 호텔 등 관광업계와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인들의 중국 방문도 보다 수월해진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이날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2021년 1월 29일부터 중국 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한국인을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 방문을 위해 비자를 신청하는 국민들은 직접 비자발급센터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 평일에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해 불만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