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의료 분야도 점차 ‘AI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로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날 생성형 AI와 음성 인식을 사용해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 ‘AWS 헬스 스크라이브’(AWS Health Scrib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AWS 헬스 스크라이브는 의료 종사자(의사·간호사)들과 환자 간 대화 내용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필사, 요약해 진료 기록을 작성해주는 도구다. 사람처럼 글, 이미지, 영상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것.

아마존 측은 AWS 헬스 스크라이브가 의학 용어와 약물 등 구체적인 정보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료법을 준수하며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작성하지만 고객 정보를 보관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아마존의 참전으로 의료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간의 ‘AI 삼각 경쟁’이 본격화됐다. 생성형 AI 기술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MS는 2021년 인수한 AI 기업 뉘앙스를 통해 지난 3월 진료 기록 앱인 ‘닥스 익스프레스’(Dax Express)를 출시했다.

닥스 익스프레스는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이용해 메모해 진료 기록을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당 7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환자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도 지난 1월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질문에 유용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한 ‘메드팜(Med-PaLM)’이라는 AI 기반 챗봇을 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통합하고 사람이 처리하는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작업에 나서는 가운데, 의료 분야도 생성형 AI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