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언론인들에게 신체 테러를 예고하는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주중 한국인의 신변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일 주중 언론계에 따르면, 한국 언론사의 중국 베이징 주재 특파원 상당수는 올해부터 신체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있다. 조선비즈 베이징 특파원이 지난달 23일 받은 이메일에는 “중국서 꼭 찾아 모가지를 베어 분쇄기에 갈아버린다”, “조선 개들부터 찾아 죽인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선비즈 베이징 특파원이 지난달 23일 받은 협박 메일./이윤정 기자

베이징 특파원들이 받은 메일의 발신 주소는 모두 같지만, 답장을 보낼 수 없도록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세력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발신인이 북한을 암시하는 ‘S DPR’로 돼 있는 데다, 공통적으로 “남조선 개XX” 등의 북한식 욕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을 사칭하는 세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이같은 사례를 보고받은 한국 정부는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중국 관계 당국에 요청해 재발 방지와 주중 한국인의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