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스페인 총리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임기 첫날인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변함 없는 지원 의사를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EU 의장국인 스페인은 EU 가입을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스페인이 의장국 수행을 하는 동안 우선순위에 두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가 키이우를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U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EU 회원국이 되려면 후보국 지위를 받은 뒤에도 각종 법령과 제도를 EU 표준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산체스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 간 위원회 창설을 포함해 양측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노력을 스페인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이 우크라이나 도시와 인프라 시설 재건을 위해 6000만 달러(약 790억원)를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산체스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가입을 지지해 준 스페인에 감사하다”며 “전선에 있는 장병들에게 많은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앞으로 6개월간 EU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며 키이우 도착 사실을 알리고 “유럽의 연대 의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와 의회에 전달하겠다”며 “우리는 유럽에 평화가 돌아올 때까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