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잇달아 발생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가로등 전기 사용량을 25% 줄였다.

16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시설관리센터는 가로등 절전 조치 덕분에 하루 전력 사용량을 6만22771kWh(킬로와트시) 줄였다고 발표했다. 하노이는 겨울철에 하루 평균 29만2194kWh, 여름에는 24만4293kWh의 전력을 사용한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일부 가로등을 끈 베트남 하노이. / AFP=연합뉴스

최근 베트남은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늘면서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소비 전력의 약 절반가량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강과 저수지가 마를 정도의 가뭄으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다 5월 초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하노이 시설관리센터는 가로등을 밝히는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조치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는 가로등을 오후 6시 30분에 켜고 다음 날 오전 5시에 껐다. 하지만 이제 기존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에 켜고, 30분 이른 오전 4시 30분에 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과 교외 지역 가로등, 중간 차선에 위치한 가로등은 오후 11시 이후 소등했다. 공원 가로등도 최대 절반만 켜고 오후 11시 이후에는 끈다.

이외에도 하노이 시설관리센터는 가로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전력 사용량을 30~50% 줄일 것을 하노이 건설부에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