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연방 정부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을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부채 한도 상향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은 예산에 대한 것이지 미국이 부채를 지불할 것인지 말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의회 지도부와의 2차 부채 한도 상향 협상과 관련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지도자는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재앙적 후과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도자들은 모두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연방 의회 지도부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 2일 "이대로라면 6월 1일쯤 디폴트(국채 이자 지급 불능)"라고 경고하자 바이든과 의회 지도부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 회동을 했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바이든은 예정된 아시아 순방 일정도 단축했다.

당초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G7(7국) 정상회의 참석 후 파푸아뉴기니를 거쳐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일본 일정만 소화하고 21일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바이든의 방문 계획이 취소되자 호주는 24일 시드니에서 개최하려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연합체)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미국 부채 한도는 미 의회가 승인한다. 2021년 말 설정한 31조4000억달러(약 4경2045조원)의 미국 부채 한도는 지난 1월 이미 찬 상태다. 미 의회는 1960년 이후 78차례에 걸쳐 부채 한도를 늘려왔는데, 이번에는 야당인 공화당이 부채 한도 상향 조정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해 난항을 빚고 있다. 바이든은 기존 관례대로 다른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조정하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