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노란색? 아니면 빨간색? 태양의 색깔은 무엇일까. 전 세계 아이들은 태양 색깔을 다르게 색칠하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태양 색깔은 저마다 다르다. 미국 아이들은 보통 태양을 그리라고 하면 노란색 동그라미를 그린다. 또는 웃는 얼굴로 표시한다. 일본 아이들은 국기의 영향인지 동그라미 안에 빨간색으로 색칠하는 게 일반적이다.

논쟁은 어른들에게까지 번졌다. 미국의 작가 자키 디보이가 트위터에 “어린 시절 노란색으로 보였던 태양이 갑자기 흰색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리면서 ‘태양은 무슨 색인가’ 논쟁이 붙었다. 디보이 작가의 트윗 조회수는 600만회 이상. 트위터 사용자들은 ‘태양은 항상 하얗게 보인다’와 디보이에 동의하는 견해로 나뉘어 있다.

시베리아 국립 레셰트노바 항공우주대학 천문대에서 망원경으로 찍은 태양 사진. / 타스=연합뉴스

그렇다면 태양은 무슨 색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각) 과학자를 인용해 “태양은 노란색도 흰색도 아니다”라며 “태양은 녹색”이라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솔라 다이나믹스 천문대’ 소속 과학자인 W.딘 페스넬은 “눈으로 태양을 볼 수 있다면 녹색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 안에는 여러 가지 색깔이 있지만, 너무 밝아서 모두들 ‘너무 밝아서 무슨 색인지 말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태양이 우리 눈에 하얗게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태양은 보통 하늘에 떠있는 흰 점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태양이 노란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빛이 산란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공기 중의 분자는 햇빛 중 파란색과 보라색 파장 방향을 전환해 더 많은 노란색과 빨간색 파장이 우리 눈에 닿도록 한다. 이는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낮이 밤으로 바뀌면서 햇빛은 더 두꺼운 대기를 통과한다. 이때 더 많은 분자가 파란색 파장을 산란시킨다. 이 때문에 일몰 동안 태양은 주황색과 빨간색으로 보인다. 페스넬은 “태양은 너무 밝아서 하얗게 보이는 녹색별”이라며 “대기 때문에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