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제재에 나선다. 이에 메타는 정치적 조치라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각) “FTC는 메타가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로 이익을 얻는 등 반복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명령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사무엘 레빈 FTC 소비자보호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사생활 보호 약속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페이스북의 무모함이 젊은 사용자를 위험에 빠뜨렸으며,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FTC는 메타가 어린이용 메신저 ‘키즈’ 앱에서 자녀의 채팅을 부모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앱 개발자가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난 2019년 합의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FTC는 지난 2017년 말부터 2019년 중반까지 페이스북이 키즈 앱을 통해 자녀가 누구와 채팅할 수 있는지 부모가 통제할 수 있다고 허위 진술했다며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메타는 당시 FTC와 50억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FTC는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등 메타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메타는 FTC의 조치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메타는 “FTC와 지난 합의에 대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완전히 전례가 없는 이론을 제기했다”며 “우리는 FTC와의 합의에 따라 업계 최고의 개인정보보호 프로그램을 구축했고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FTC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울 것이며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