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양안(兩岸)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인의 55%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파병을 통해 대만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류슈팅 정책분석원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실시간 평가분석’ 보고서를 지난 26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가 연구원 의뢰를 받아 지난달 23~29일 실시했다. 대만 본섬과 외곽도서인 펑후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535명이 유무선 전화를 통해 응답했다.

양안 전쟁 발생 시 미국의 파병 관련 답변 수치 변화./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캡처

먼저 응답자의 55%는 양안 간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이 파병을 통해 대만을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미군의 대만 파병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 2021년 9월 57%에서 지난해 3월 40%, 8월 49%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에 다시 2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류 분석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군사 원조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 미국이 최근 대만에 대해 실질적 지지 행보를 보였다는 점 등에서 미국에 대한 대만인의 믿음이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대만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위협’이 가장 높은 응답률(29%)을 기록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미국에서 케빈 메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하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라며 연일 대만 해협에서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38대와 군함 6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