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이 인근 지역을 흡수 통합하면서 시드니를 제치고 호주 내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각)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BS)은 최근 멜버른 북서쪽 지역인 멜턴 구역을 멜버른 중요 도심 지역(Significant Urban Area·SUA)에 포함하기로 했다.

SUA는 도시와 인근 교외 지역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도시보다는 크고 광역권보다는 작다. 통상적으로 핵심 도시와 인근 인구 1만명 이상인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포뮬러1 호주 그랑프리./로이터 연합뉴스

멜턴이 멜버른 SUA에 포함되면서 2021년 6월 기준 멜버른 SUA 인구는 487만5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인구 최다 도시인 시드니보다 1만8700명 더 많은 수준이다.

더 넓은 개념의 광역권 인구 기준으로 보면, 아직 시드니 광역권 인구(약 526만명)가 멜버른 광역권(약 498만명)보다 많다. 그러나 수년 내 멜버른 광역권의 인구가 시드니 광역권을 추월할 전망이다.

앞서 올해 초 호주 정부 인구센터는 멜버른 광역권의 인구가 2032년 61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드니 광역권(약 606만명)을 제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멜버른이 1.6%, 시드니가 1.2%로 추산됐다.

멜버른과 시드니는 호주 ‘제1의 도시’ 지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1901년 독립연방 출범 직후 수도를 정할 때 멜버른과 시드니가 이를 차지하기 위해 수년간 싸웠고, 이에 1908년 두 지역의 중간 지점인 작은 농촌 도시 캔버라가 수도로 낙점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