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하나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희대의 성추문을 일으킨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해임 가능성이 커졌다고 CNBC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뉴욕의 그리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다이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주식 중개인으로 일한 가정환경 덕에 일찍부터 금융에 눈을 떴다.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에 진학해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살로먼스미스바니와 뱅크원의 CEO와 씨티그룹 사장을 거쳐 2005년 말 JP모건체이스 CEO에 취임하면서 '월가의 황제'로 군림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회사를 자산·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엡스타인과 최소 두 건의 금융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와 관련해 법원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그의 법원 출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 말 이전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이먼을 해임 관련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사망 당시 66세)은 2002년∼2005년 미성년자 20여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체포된 후 같은 해 8월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45년형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여 13개월만에 복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