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CNN과 NBC뉴스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129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이 희생되면 ‘총기 난사(mass shooting)’로 규정한다.

27일(현지 시각)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테네지주 내슈빌의 사립 초등학교 커버넌트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용의자 오드리 헤일이 장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장로교회 부설 초등학교인 이 학교는 내슈빌 남부의 부유한 그린힐스 지역에 있으며 전교생 200여명, 교사 30여명 규모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내슈빌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 학교인 커버넌트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재학생인 9세 어린이 3명과 학교장 및 교사 등 60대 성인 3명 등 6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3분쯤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해 10시27분쯤 총격범과의 교전 끝에 범인을 사살했다. 희생자들은 근처의 어린이 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총격 직후 학생들은 인근 교회 내에 마련된 시설로 대피했고, 이곳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과 만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트위터에 “오늘 아침 내슈빌은 공포에 빠졌다”며 “도시 전체가 희생자 가족과 함께 한다”고 애도했다.

현지 경찰은 숨진 용의자의 신원을 이 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오드리 헤일(28)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크리스틴 멈포드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태어날 때부터 여성이었지만 링크드인 프로필에 남성 대명사를 사용해 트랜스젠더 남성임을 시사했다”면서 “범행 동기에 헤일의 성정체성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포함, 모든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R-15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으로 무장한 헤일은 학교 건물을 사전 답사한 후 학교 출입구의 위치 등을 토대로 어떻게 범행을 진행할지 모두 표시해 둔 지도를 갖고 있었다. 그는 먼저 총격으로 유리 출입문을 깨부순 뒤 건물 안으로 진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사립초등학교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인근 교회에 마련된 재회센터에서 학부모가 아이를 만나고 있다.

경찰은 헤일이 지니고 있던 성명서와 여러 메모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그가 “여러 장소에서 총격 범행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며, 커버넌트 초등학교는 그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 비영리재단 총기폭력 아카이브(GVA)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벌어진 총기난사는 129건에 달한다.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역사회와 미국의 영혼이 찢겨나가고 있다. 우리는 총기 폭력을 멈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의회가 돌격 소총 등 공격무기 금지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