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뉴스1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발표됐다. 이달 하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노동시장 강세가 영향을 줄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2월 민간 기업들의 고용이 전월보다 24만2천 개 증가했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수치는 1월보다(11만9000개) 증가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 증가)를 상당폭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8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고 금융업(6만2000개)과 제조업(4만3000개)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직장을 옮기지 않은 민간 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7.2% 상승, 최근 12개월간 가장 적게 올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며 1월(7.3%)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둔화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됐다.

직장을 옮긴 민간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14.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 임금 상승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라며 “단기간에 임금 상승세가 저절로 둔화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라고 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과열 상태가 이어진다는 발표도 나왔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월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82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1만건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건을 넘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58만 건)도 상회했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1.2명)을 크게 웃돌았다.

자발적 퇴직자는 388만명으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 미만으로 내려갔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노동 지표들은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하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나온 발표라 더 관심이 쏠렸다.

연준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고용상황 보고서와 오는 14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보고 3월 금리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우존스는 2월 일자리가 22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4%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