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아마존 본사 사무실 로비에 사람들이 서있다. /AP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주 최소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지시하면서 재택근무를 축소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의 출근 횟수를 관리자에게 일임했던 것에서 바뀐 것이다. 이 지침은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재시 CEO는 “이번 주 초에 열린 고위 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것이 회사 문화와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지원 업무 등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는 일부 부서는 예외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천 명의 직원을 전 세계 사무실로 다시 오게 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오피스 근무가 필요한 팀에게 계획을 짤 시간을 줄 것”이라며 5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000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사무실 출근을 지시하면서 고삐를 죄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 가까이 줄었다.

미국 기업들은 최근 원격근무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사무실 근무를 늘리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내달부터 일주일에 나흘간, 스타벅스는 1주일에 사흘간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도록 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오피스 근무를 하고 있다.

오피스 근무가 늘면서 미국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율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50%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무실들이 잠정 폐쇄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