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2만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명의 시민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9일 밤(현지시간) 튀르키예 허타이주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제공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발생 4일째인 이날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는 3162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두 국가의 사망자는 2만296명에 이른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명구조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도 상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을 40억 달러(한화 약 5조원)로 추산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