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최첨단 인공지능(AI)이 금융, 법률, 기술 부문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 종사자의 3분의 2는 자신의 직업이 조만간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MLIV 펄스 서베이'가 금융 부문 종사자 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가 향후 3년 안에 당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요'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비중이 69%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31%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레프리카로 알려진 개인 인공 지능 챗봇의 아바타를 사용자가 사용하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직군별로 차이가 있었다. 리서치, 전략,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80.4%로 여타 직군 중에서 가장 높았다. 고위관리직 76.9%, 포트폴리오 매니저 74.5%, 개인투자자 71.9%,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68.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업직(46.7%)이 가장 낮았다.

투자할 때 AI를 사용하는 비중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매매 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AI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중은 27%, '사용할 계획이 없다'는 비중은 61%로 가장 많았다.

챗GPT로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49%가 '그렇다'고 답했고, '아니다'라고 답한 비중은 51%로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향후 6개월 동안 기술주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1%였고 '유지'는 38%로 나왔다. '줄이겠다(22%)'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블룸버그는 "AI에 대한 관심은 (챗GPT 등장 이전부터) 스마트 자동화가 등장했을 때부터 근로자와 기업의 관심 대상이었다"며 "거대 기술 기업은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대규모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 대항마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월, 전 세계 인력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MS 역시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거대 기술 기업의 정리해고가 적절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11%만이 "해고 규모가 너무 크다"고 답했고, 13%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나머지 76%는 정리해고가 적절하거나 너무 적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