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3일 동안 총격 사건 3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모두 19명이 사망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올해 들어 미 전역에서 지난해보다 총기난사 희생자가 2배로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테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미국 내 모든 공공 건물과 미국 대사관 및 공사관, 영사관, 그 외 군 시설 및 해군 기지를 포함한 해외 시설 들에도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지난 21일(현지 시각) 발생한 총기난사로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23일 보도했다. 남성 5명과 여성 5명 등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후 한 명이 더 세상을 떠났다. 이외 3명이 중태다. 몬테레이 파크의 인구 6만 1000명 중에 아시아계는 65%다.

범인인 중국계 이민자 72세 남성 휴 캔 트랜은 교습소 안팎에서 대용량 탄창이 달린 권총으로 총알 42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랜은 해당 교습소의 단골이었고, 전 아내도 이곳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2005년 이혼 후 혼자 지냈다.

트랜은 이날 총기난사 20분 후 인근 앨햄브라의 '라이라이 볼룸스튜디오'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후 트랜은 흰색 밴을 몰고 달아난 뒤 약 35㎞ 떨어진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오후에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도시 해프문베이의 버섯농장과 3㎞ 정도 떨어진 트럭 운송시설에서 연이은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첫 현장에서 사망자 4명과 부상자 1명이, 두 번째 현장에선 사망자 3명이 발견됐다. 당국은 사망자 7명이 모두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라고 밝혔다.

범인도 중국계로 추정되는 67세 남성 자오춘리로 이날 범행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은 농장에서 일했던 범인이 불만을 품고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밤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주유소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7명이 숨진 해프문베이에서 북동쪽으로 38㎞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교육센터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2명이 숨지는 등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현지시간)까지 38건의 총기난사(사상자 4명 이상) 사건이 벌어져 69명이 희생되고 160명이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7건 발생·35명 사망·90명 부상)과 비교해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총기난사 희생자들과 병원에서 만나던 중 옆으로 불려 나와 또 다른 총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비극 위에 또다른 비극"이라고 썼다.

CNN은 총기 규제 관련 강력한 제도를 도입한 영국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의 총기 문화는 글로벌 아웃라이어(특이 사례)다. 현재로서는 치명적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주재 중국 공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LA 중국 총영사관은 "음력 설 무렵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충격적이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지 중국인들에게 안전 예방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