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사장이 “조용한 다수”가 전기차에 전력을 쏟아 붓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며 자신도 그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지난해 11월 도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날 태국을 방문한 도요타 사장은 기자들에게 자동차 업계의 “조용한 다수”는 전기차를 유일한 선택안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지만 전기차가 트렌드인 만큼 의구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있다”며 “정답이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단 하나의 옵션으로 우리 스스로를 제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WSJ는 도요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을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로의 신속한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봤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으로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완전 전기차 모델에 베팅하면서 구입 가능한 모델이 급증했지만 배터리 원자재와 부품 확보 문제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올해 전기차 가격이 크게 오르며 수요 유지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제네럴모터스(GM)와 혼다 등 도요타의 주요 경쟁사들은 완전 전기차 라인업의 출시를 확정했지만 도요타는 여전히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고수한고 있다. 하지만 각국이 친환경 차량 보조금을 확대하며 전기차가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

도요타 사장은 그러나 완전 전기차 모델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며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합한 하이브리드 차량도 단기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소차와 같은 대안도 각국 정부는 물론 언론과 자동차 업계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이러한 발언을 내놓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