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40억달러(약 62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직에서 사임할 지를 묻는 투표를 열자, 트위터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대표직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투표를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갈무리

로이터에 따르면, 19일 마감된 투표에 약 175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가 참여했고, 그중 절반 이상인 57.5%가 `찬성`(yes) 의사를 밝혔다. 반대표는 42.5%에 그쳤다. 다만 머스크 CEO는 투표 결과에서 찬성 답변이 우세할 경우 언제 사임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전날 ‘내가 트위터 대표를 사임해야 할까? 투표 결과를 따르겠다(Should I step down as head of Twitter? I will abide by the results of this poll)’는 질문을 올리고 트위터 내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말이 씨가 되니 신중하게 투표해달라(Be careful what you wish, as you might get it)’는 트윗도 올렸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위터 인수 직후인 지난 11월 초에는 하룻밤 사이 37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해 미국 내 비판이 잇따랐고, 유엔(UN)에서는 이례적으로 “인권을 경영의 중심에 두라”는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10여명의 계정을 임의로 정지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계정이 정지된 기자들은 모두 최근 머스크의 전용기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계정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거나 관련 트윗을 게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와 그의 경영 방침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써왔던 일부 기자도 포함됐다.

머스크 CEO는 이들의 계정을 정지시킨 후 계정 복원 여부를 두고 트위터에서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즉시 풀라”는 여론이 우세하자 17일(현지 시각) 이들의 트위터 계정을 하루 만에 복원했다.

투표 결과 공개 후 한동한 곤두박질쳤던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 5.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