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이 서방 동맹들에 전쟁 중엔 러시아 작곡가 음악 연주를 중단하는 등 문화 보이콧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모습(대전예당 제공) /뉴스1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끝나기 전에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연주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트카첸코 장관은 기고문에서 이번 전쟁이 문화와 역사에 관한 ‘문명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두 나라가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러시아가 전쟁 중에 러시아 예술 유산을 적극적으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문화계 인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의 광고판에 러시아 시인 푸시킨과의 인연에 관한 글과 사진들을 게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문화에서 분리하는 과정에 관해 ‘탈(脫)식민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말이 다가오면서 뉴욕부터 런던,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의 주요 공연예술단체들은 푸틴 지지자들과는 일하지 않겠지만, 러시아 고전 작품은 계속 다룬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