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CNN은 5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은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의에도 참석한다"며 "중국과 아랍 정상회담에는 최소 14명의 아랍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은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미국과 사우디 외교 관계 때문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80년 동안 미국과 사우디는 동맹 관계였다. 하지만 사우디가 중동 내 경쟁국인 이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 반군의 위협에 시달리는 동안 미국은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 연합뉴스

또한, 미국과 사우디는 석유 감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고 있어 사우디와 입장이 같다. 여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요청했을 때도 사우디는 반응하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이 세계적인 석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로 날아갔지만, 석유 생산량 증가는 없었고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그 사이 중국은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중동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중동 안보 문제를 놓고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이, 중국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은 물론 미국의 적대국인 이란,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여기다 중국은 대만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반도체 등 경제 분야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과 척질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기업으로부터 무기 관련 하드웨어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서 제공받는 군사력 관련 자원은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사우디 관리들은 미국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분쟁에 지나치게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