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영국 총리 자리를 놓고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 경쟁하고 있는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병원 약속을 펑크내는 이른바 ‘노쇼(no show)’ 환자에게 10파운드(약 1만5800원)의 벌금을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선데이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이날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1회 노쇼에 대해서는 ‘의심의 이익’이라는 취지로 벌금을 면제하지만, 2회째부터는 회당 10파운드씩 환자에게 벌금을 매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우리는 (펑크난 진료) 약속에 대해서도 돈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이걸 이용하지 않으면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병원 약속 펑크)을 바꾸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이는 (노쇼) 문제를 해결하는 보수주의적 예시”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이 같은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또 다른 관료주의제를 낳을 우려가 있어 의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데일리메일은 환자 한 사람이 노쇼를 할 경우 건강보험 비용 39파운드(약 6만1900원)가 낭비되는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국민의료보험(NHS)이 매년 2억 파운드(약 3174억원)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에서는 진료비가 비싼 사립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은 국민에게 무상 의료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NHS로부터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