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1조5000억위안(약 291조원) 규모의 지방 특수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 AFP 연합뉴스

올해 중국의 지방 특수채 한도는 3조6500억위안(약 708조원)으로 지난 6월 대부분 발행된 상태다. 만일 추가 특수채 발행이 이뤄지면 올해 발행 규모만 5조위안(약 970조원)을 넘게 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특수채 발행은 내년 분량을 미리 끌어오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조치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중국 경제를 부양할 자금을 빠른 속도로 조달하기 위해서다”라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특수채 발행과 관련해 애초에 계획했던 일정과 규모 등을 조정하려면 행정부 역할을 맡는 국무원의 검토를 거친 뒤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매체는 “중국 지방정부는 새로운 회계연도의 시작인 1월 1일 전에는 채권을 정해진 한도 이상 발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특수채 발행으로 마련된 자금 대부분은 인프라 조성 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타격을 입은 경기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은 5.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1조1000억위안(약 21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방정부의 특수채 추가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증시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이 톤(t)당 7789달러로 장중 3.6%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