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들이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비영리단체 ‘주 4일 글로벌’과 영국 옥스퍼드대, 캠브리지대,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 등이 기획했다.

영국 런던의 시내 중심가 풍경. /트위터 캡처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70개 회사가 이날부터 33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 봉급 삭감 없는 주 4일제 실험에 들어갔다. 실험에 참가한 회사는 은행과 투자회사, 병원 등 다양하다.

실험은 ‘100:80:100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실험을 통해 근무자가 80%의 시간만 일하면서 생산성과 임금을 100%로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참가 주체들과 협력해 주 4일제 시행에 따른 기업 생산성, 근로자의 복지 여건 변화, 환경이나 성 평등성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조 오코너 ‘주 4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노동자의 삶의 질이 기업 경쟁의 새로운 영역이 됐다”며 “근로 시간 단축과 생산량 중심의 노동방식이 경쟁력을 높여주는 수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 수석 연구원인 줄리엣 스코어 보스턴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실험은 역사적 실험”이라며 “근로자들이 휴일을 어떻게 지낼지, 스트레스와 피로가 얼마나 줄어들고 직업과 삶의 만족도가 얼마나 올라갈 지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에 참가한 채리티 뱅크(Charity Bank)의 에드 시에겔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최초의 은행이 돼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에겔은 “주 5일제라는 20세기 개념은 더 이상 21세기 업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주 4일제로 더 행복한 노동력을 창출하면 생산성이나 고객 만족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