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소로스. /CNBC 제공

자유주의 성향의 국제 투자자 조지 소로스(91)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차 세계대전의 서막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러시아의 침공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일 수 있으며, 어쩌면 문명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기후 변화 등 인류에 더 중요한 문제가 전쟁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해법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했다. 소로스는 “문명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푸틴 정권을 무찌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휴전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국제사회 지형을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로 나눴다. 닫힌 사회의 대표 격으로 러시아, 중국을 골랐다. 소로스는 “독재 정원은 점점 세력을 키우며 열린 사회를 포위하려 들 것”이라며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열린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로스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을 콕 집어 비판했다. 소로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결국 실패”라며 “(시 주석이) 상하이를 반란 직전으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시 주석의 3연임에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내놨다. 소로스는 “시진핑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3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3연임이 된다 하더라도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시진핑에게 차기 정치국 위원을 선임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상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해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총 85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