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록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이 사용한 전자 기타가 57억원에 팔렸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생전의 커트 코베인과 그가 사용했던 펜더 머스탱 전자기타. /트위터 캡처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의 줄리언스 옥션에서 치러진 경매에서 코베인의 1969년산 왼손잡이용 펜더 머스탱 전자기타가 450만 달러(약 57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애초 경매업체의 기대 가격인 60만~8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팔린 펜더 머스탱은 코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기타다. 코베인은 록 밴드 너바나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대형 히트곡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뮤직비디오에 이 기타를 들고 나왔다.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은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지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 중 5위로 꼽은 명곡이다.

낙찰자는 NFL(미 프로풋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구단주 짐 어세이로, 35억 달러(약 4조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이자 수집가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해당 기타는 지난 12년 동안 코베인이 생전에 살았던 시애틀의 대중문화 박물관인 ‘뮤지엄 오브 팝 컬처(MoPOP)’에 전시돼 있었다. 코베인의 유족은 ‘정신건강 자각의 달’을 맞아 이 기타와 다른 유품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코베인은 1990년대를 상징하는 록스타이자 아이콘이었다. ‘네버마인드’ 앨범으로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주도한 그는 록의 판도를 바꾼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우울증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던 그는 1994년 27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