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이하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된 코인 규제론이 주요 7개국(G7)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인 코인 규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코뮈니케(공동성명) 초안에 암호화폐에 대한 신속하고 포괄적인 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초안에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고려했을 때 G7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히 개발·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미비해 업계 관계자들이 선호했던 국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에서도 암호화폐에 과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두 메지나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 문제(암호화폐 과세)를 입법화하는 것이 정부의 의도"라며 "일관성 있는 법안을 마련하고 공개 토론을 거친 뒤 가능한 한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메지나 장관은 다만 새 과세 규정이 시행되더라도 포르투갈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연일 암호화폐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금융안정 리스크를 다루기 위해서라도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 지명자는 암호화폐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경제적 혜택을 높여줄 수도 있지만, 상당한 리스크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같은 문제에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의회와 규제 기관들이 이 리스크를 다루고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는 다른 규제 기관이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도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암호화폐 업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BA)와 디지털상공회의소(CDC)가 UST 폭락 사태 이후 미국 의원들의 질의를 상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의 내용은 주로 ▲UST가 어떻게 설계됐는지 ▲UST의 폭락을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다른 스테이블 코인도 망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디지털상공회의소와 달리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운영하는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우리 생각에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발전하는 데 정말로 중요해, 실수로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폭락 사태가 벌어진 UST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법정 화폐가 그 가치를 담보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다르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