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립국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립국인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74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된다. 핀란드 정부 관계자는 "가입에 필요한 여러 조치가 며칠 안에 신속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시사하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같은 날 "나토는 그들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며 "핀란드의 가입 절차를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나토의 주된 축인 미국의 제임스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 역시 핀란드의 가입 의사에 대해 "대서양 안보의 미래에 있어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나토에 가입하겠다는 엄중한 결정을 내리게된 핀란드에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비공개 각료회의가 열리는 베를린 외곽 그란제의 메세베르크궁에서 사나 마린 핀란드 총리(왼쪽)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오른쪽)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핀란드가 나토에 들어가면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과 맞댄 국경선은 현재 1215㎞에서 2500㎞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BBC는 "푸틴은 그렇게 막으려 했던 나토의 확장을 자초한 셈"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군사·기술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는 자국의 국가 안보를 향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 기술 등 상호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4일 발트 3국과 폴란드 사이에 끼어 있는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를 두고 "러시아가 나토 가입을 앞둔 스웨덴과 핀란드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한편 핀란드에 이어 북유럽의 또 다른 중립국 스웨덴도 16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최근 조사에서 국민 57%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

두 나라의 가입 문제는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회의에서 정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신규 회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