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원유 금수조치가 시행됐지만 정작 러시아 해상운송회사들은 서류 조작과 목적지를 위조하는 방식의 '스텔스' 운행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닛케이아시아가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의 목적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행선지가 불분명한 러시아 선박이 무려 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시행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서구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 인도 등지의 일부 회사들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러시아산 원유를 암암리에 수입하며 러시아에 원유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목적지가 명확한 러시아의 선박은 주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이나 중국 등지로 향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탱커트래커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4월에 전월 대비 러시아산 석유를 각각 15%, 22% 더 많이 구매했다.
닛케이는 러시아 선박들이 목적지를 숨기는 방식으로 다른 국가들에도 석유를 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관계자는 "선박이나 화물에 관한 문서가 위조됐거나, 제재 대상 국가에서 온 것임을 감추기 위해 해상에서 선박 간 화물을 옮기는 방식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