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실질적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들과의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차 유럽으로 향하기 위해 이날 오전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 등으로 당초 목표에 차질을 빚고 어려움에 부닥치자 생화학 무기 같은 극단적인 공격을 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우리가 유럽에 화학 무기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쓰려는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일본 국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린 등 화학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준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24일 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대러시아 대응 및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