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 국내선 항공기. 해당 사진은 기사에 언급된 추락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음.

21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항공기가 추락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원인을 조속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중국민항국 발표에 따르면, 동방항공 MU5735편이 이날 오후 2시 38분쯤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상공에서 연락 두절 후 추락했다. 탑승자는 모두 132명으로, 그중 승객이 123명, 승무원이 9명이다. 오후 1시 15분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에서 이륙해 오후 3시 5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보잉 737-800 NG 기종이다. 2015년 6월 22일 인도됐으며, 기령은 6년 8개월이다. 보잉 737-800 NG(넥스트 제너레이션)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 후 각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MAX) 이전 모델이다.

항공기 추적 앱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가 난 항공기는 거의 수직으로 급강하했다. 오후 2시 19분 고도 2만9100피트에서 운항하다가 급강하했다. 추적 앱에선 오후 2시 22분쯤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고도는 3225피트였다. 펑파이신문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비행기가 산림 속으로 직선으로 거꾸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비행기는 공중에선 해체되지 않았으며 전체 추락 과정은 5초가 넘지 않는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엔 비행기 추락 후 산불이 난 영상이 올라왔다.

보잉 737-800. /보잉

민항국은 즉시 현장 구조, 수습, 사고 원인 조사 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존자 소식은 21일 밤 늦게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사고기 잔해와 파편 일부가 발견된 상황이다. 사고 지점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지로, 현장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동방항공도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모든 보잉 737-800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방항공은 승객과 승무원 희생에 애도를 표했으나, 사망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방항공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유 항공사다. 사고 후 동방항공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소셜미디어 계정 화면은 사고 피해자 애도의 의미로 흑백으로 바뀌었다. 현재 탑승자 가족은 사고 항공편 도착지였던 광저우 바이윈공항 1터미널에 모여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시 주석은 수색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수습을 잘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민항 안전 잠재 위험 조사를 강화하고 항공 운항 절대 안전을 확보할 것도 지시했다. 또 빠른 시일 안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동방항공은 21일 보잉 737-800 항공기 추락 사고 후 희생자 애도의 의미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소셜미디어 계정 화면을 흑백으로 바뀌었다. /동방항공

중국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0년 허난항공 소속 엠브라에르 E-190이 북동부 이춘에서 추락해 탑승자 96명 중 44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최악의 비행기 사고는 1994년 중국 서북항공의 투폴레프투-154가 산시성 시안을 출발해 광저우로 향하던 중 추락했을 때다. 탑승자 160명 전원이 숨졌다.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은 “중국민항국 국제사 관계자에 확인한 바로는, 탑승자 중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현지 시각 오전 11시 27분 기준 보잉 주가는 3.8%대 하락 중이다. 동방항공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대 하락 중이다. 앞서 추락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홍콩 증시에서 동방항공은 6.46%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