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産) 원유 수입을 시작했다고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미국의 금수 조치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싼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인도가 수락한 것이다.
더힌두는 이날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국영 인도석유공사(IOC)와 힌두스탄석유공사(HPCL)가 최근 각각 300만배럴과 2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IOC는 에너지 거래업체 비톨로부터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20~25달러 저렴한 값에 러시아 우랄산 원유 인도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PCL도 시장가격보다 싼 값에 우랄산 원유 5월 인도분을 구매했다.
이 매체는 국영 업체 망갈로르정유석유화학사(MRPL) 역시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할 계획이라며 인도 업체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는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러시아의 가격 인하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인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미 달러화 대신 자국 화폐인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로 거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수출 통제나 금융 제재와는 달리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선 다른 동맹의 동참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독일 등 유럽 동맹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이유로 제재 동참을 거절한 데 대해 "동참할 위치에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가 앞서 유엔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전력'이 있다며 러시아와 오랜 기간 이어온 밀월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많은 유럽 국가가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