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동부지역의 폰타나 거리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타오르는 모습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대피 행렬까지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자포리자 주지사는 러시아군을 피해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로 향하던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포리자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민간인 차량이 러시아군의 중포에 공격을 당했다”라며 “어린이 포함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공격으로 발생한 사상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대피 장소인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기도 했다. 마리우폴이 있는 도네츠크 주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SNS에 “수백명의 마리우폴 주민이 이 극장에 대피해 있었다”며 “입구가 잔해로 막혀 있어서 이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남겼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민족주의자 집단인 아조우(아조프) 연대가 공격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은 지상 목표물에 대해 공격하지 않았다”라며 “아조우 연대가 극장 건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는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성명을 통해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빵을 구하기 위해 식료품점 앞에 줄을 선 사람들에게 발포했다”라며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