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선언하고 나서 최근 3주 동안 러시아 정부와 뉴스, 기업 웹사이트들을 대거 무력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많은 해킹 단체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어나니머스가 가장 많은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 /뉴스1

16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약 5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 어나니머스 트위터 계정이 3주 전에 선언한 대로 상당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회사 시큐리티 디스커버리의 공동설립자인 제레미아 파울러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웹회사인 웹사이트플래닛의 연구원들과 연구해왔다.

그는 조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를 통해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연방 내 일부 고부가가치 목표와 기록, 데이터베이스 등에 침투한 매우 유능한 그룹임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 분석된 100개의 러시아 데이터베이스 중 92개가 손상됐다. 그는 “소매업자와 러시아 인터넷 제공자, 독립국가연합(CIS)을 포함한 정부간 웹사이트들에 속해 있던 것들”이라면서 “많은 파일들이 삭제되고 수백개의 폴더가 이름이 변경됐으며 이메일 주소 등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커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발견해 접속했을 것”이라면서 “데이터가 다운로드됐는지, 그들이 이 정보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