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성별갈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20대~30대 유권자들이 ‘캐스팅보트’(가부동수일 경우, 의장이 가지는 결정권)를 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30세대라고 불리는 한국의 젊은층이 충분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현재 한국의 유권자는 60대 이상이 1220만 명, 40대~50대가 1680만 명, 20대~30대가 1410만 명이다. 2030세대는 4050대 세대보다 인구가 적지만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충분한 투표권을 확보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뉴스1

블룸버그는 2030세대는 4050세대보다 한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면서 성장률이 하락, 이전 세대에 비해 취업기회를 많이 박탈당했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까지 겹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세대는 집값 상승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평생 자신의 주택을 소유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에 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이 급속하게 고령화함으로써 고령층의 연금을 책임져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처지의 2030세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결과가 결정될 것이고, 향후 5년간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