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증상의 코로나19 감염도 후각, 기억, 인지, 감정과 관련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의 구조를 스캔한 모습. /트위터 캡처

8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그웨넬 두오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들의 뇌 영상을 확진 전후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스터프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의 유전자 정보 수집계획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세 785명의 뇌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중 401명은 두 번의 뇌 영상 촬영 사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이뤄진 뇌 영상 촬영의 경우 소요된 기간이 평균 141일로 연구팀은 이들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린 후 3개월 뒤에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뇌의 여러 부위에서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에서 회백질 두께가 감소했다. 감소 정도는 1.3~1.8% 정도였는데, 이는 정상적인 중년 성인의 연간 뇌용적 손실(0.2~0.3%) 정도와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안와전두피질은 인간 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위로 인지 정보와 감정 정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대뇌 반구 아래에 있는 긴 이랑인 해마곁이랑은 후각, 사건 기억과 관련된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감염으로 뇌 부위가 줄어드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후각 경로나 신경계 염증, 후각 상실로 감각 입력이 부족해지면서 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뇌 영역 중 어느 부위가 취약한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