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단말기가 러시아군의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스타링크는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사용하기 위해선 안테나가 달린 단말기가 필요하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무료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통신망이 마비된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곳곳에 스타링크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유일한 비(非)러시아 통신 시스템이다. 따라서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자들에게 "필요할 때만 스타링크를 켜고 안테나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설치하라. 또 시각적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위장 조명을 두라"고 조언했다.
앞서 제기된 안전 우려에 권고 사항을 정리해 발표한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존 스칸-레일튼 수석 연구원은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제하고 있다면 (스타링크 단말기는) 공습을 위한 송신탑이 된다"며 "러시아는 수십년간 위성 통신을 겨냥해 사람들을 공격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1996년 체첸과의 전쟁 당시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이 사용한 위성전화기의 주파수를 추적해 그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일튼 연구원은 "물론 스타링크의 단말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위성전화기 등과 다르지만 그렇다고 (러시아군이) 이들을 찾아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침공 초기에는 위성 인터넷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매우 실제적이고 치명적인 취약점들을 드러내곤 한다"고 경고했다.
레일튼 연구원은 그러면서 거점에서 떨어진 곳에 위성 접시를 설치하고, 민간 VSAT 위성 통신망에 몰래 접속하는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방법들을 소개했다. 그는 "유사시 모든 기술은 여러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전쟁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을 '더 안전하다'고 홍보하면서 이를 분쟁 지역에 도입하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