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이 점점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면전 돌입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방 세계는 가장 강력한 규모의 러시아 금융제재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의 존재가 이 같은 금융제재의 파괴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적 타격을 완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중국 베이징 은행의 금융지원은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갈등에 있어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FT는 금융분석가들과 지정학 전문가을 인용해 "중국은 자국의 경제적, 재정적 이익에 대한 피해를 피하면서 러시아와의 자원 거래, 여러 국영 은행들의 대출을 통해 러시아가 제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베이징 소재 분석가인 톰 래퍼티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위기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측은 러시아에 대한 모든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2011년 이후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100건 이상의 제재를 가했다"며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문제가 해결된 건 없다"고 비판해다.

그는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를 언급하며 "이 같은 미국의 조치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공포를 조성하며 심지어 전쟁 가능성을 높여왔다"며 "오히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게 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4년 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롯해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 대치하는 동안 모스크바에 경제적 지원을 한 전력이 있기도 하다. 바르샤바 동방연구센터의 야쿠브 야코보프스키 선임 연구원은 "서방이 중국에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중국은 여전히 막후에서 러시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