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시카고가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공약한 가운데, ‘대기 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이 지역에서 100% 전기버스 정책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시카고 교통국(CTA)

22일(현지 시각)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시카고 교통국(CTA)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40년까지 시카고 시내버스 시스템을 전면 전기차로 변경하겠다”며 “이는 자원 형평성과 환경,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도벌 카터 교통국장은 “시카고 시는 지난 10년 동안 전기차 전환 흐름의 선두를 지켜왔다”며 일명 ‘차징 포워드’(Charging Forward)라는 이름의 시내버스 전기화 추진 목표에 따라 수 년 간 연구조사 과정을 거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CTA가 현재 운영 중인 시내버스는 1800여대 규모다. 당국은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까지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 원) 이상의 기금을 확보했다며 “전기 버스 전환 외에도 충전 장비 등 운행 지원 시설과 차량 유지·보수 설비, 인프라 개선 및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편 시카고 시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전기버스 2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현재 운행 중인 전기버스는 11대이며 올해 안에 14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CTA는 “도시의 산업시설 분포상 오랜 시간 ‘공기의 질’이 문제가 됐던 남부와 서부 지역 노선에 전기버스를 우선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