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오랜 기간 지원해온 자동차용 3세대(3G) 통신 서비스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아직 3G 네트워크에 기반한 수백만대의 차량이 핵심적인 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AT&T는 3G 통신 서비스를 미 이통사 중 처음으로 중단했으며 올해말까지 T-모바일, 버라이즌 등에 뒤따를 전망이다. 이에 혼다, 니산, 테슬라 등의 완성차 브랜드의 일부 차량들이 차량의 비상, 편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 간판. /AP 연합뉴스

CNBC는 “3G 네트워크에 기반한 차량은 지난 10여년동안 계속 만들어졌다”며 “일부 차량 소유자의 경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특정 차량에서는 충돌 경고음이나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등의 주요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3대 이동통신사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3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자 수 기준 3위 사업자인 AT&T는 22일 3G 서비스를 중단을 시작했고 2위인 T모바일은 오는 3월 31일, 7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3G와 작별한다.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3G를 12월 31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3G 이통은 내년 1월 1일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한편 미국 이통 3사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3G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에게 사전 대응을 호소하고 있다. 3G 네트워크가 기능하지 않게 되면서 구형 휴대폰, 내비게이션, 태블릿PC 등의 ‘먹통’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