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제네럴모터스(GM) 등이 올해 전기차 보험 상품을 직접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 이미 미국 다섯개주에서 자체 자동차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테슬라는 45개주로 확대할 예정이며 GM 역시 자체적으로 만든 자동차보험 상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보험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각 완성차 기업들이 자사의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고객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 AFP=연합뉴스

우선 가장 대표적인 EV 기업인 테슬라의 경우 이미 5개주에서 보험 서비스 상품을 내놓았으며 올해말까지 45개주로 확대해 전체 소비자의 약 80%가 보험 혜택을 볼 수 있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의 잭 커크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고객 10명 중 8명에게 보험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체 보험은 실시간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해 운전자의 사고율·보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출시됐다. 안전운전을 할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는 얘기다. 반면 전통 보험사의 전기차 보험료는 높은 편이다. 사고 차량의 공임이 비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분석가인 개럿 넬슨은 "EV는 기존 보험사들이 경각심을 가지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싼 편이고 부분적으로는 수리하는 방법을 아는 정비공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사고 후에 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 보험사가 꺼리는 편"이라며 "이를 테슬라와 GM은 오히려 자사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기회로 여기고 자기 브랜드에 직접 가입시키는 전략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GM도 이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 보험회사와 연계한 자동차 보험 상품을 개발한 전력이 있는 GM은 아메리칸 패밀리 인슈터런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운전 데이터 기반 자동차 보험 상품을 올 상반기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애리조나와 일리노이, 미시간주에서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GM 대변인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공정하고 개인화된 보험 상품을 제공하려는 GM의 노력"이라며 "주별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보험사들의 차별 문제와 높은 보험료 문제가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험을 취급하는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테슬라 전기차 보험 인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신에 적극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갱신 때 높은 보험료 인상률을 적용해 이탈하는 고객도 많다는 설명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데이터'가 향후 EV 보험 상품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과 자율주행차량의 증가는 자동차 보험 업계의 혁신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소비자와 자동차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보험 상품이 계속해서 개발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현재보다 30~40% 더 저렴한 보험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