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로스트아크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 되었을까”

13일(현지 시각) 미국 포브스가 최근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중 하나인 스팀에서 로스트아크가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수 130만명을 기록한 이후 내놓은 기사 제목이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325만명을 기록했던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역대 ‘스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로스트아크의 흥행에 따라 현 시점 기준 스팀에서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게임 두 개를 모두 한국 기업이 차지하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성공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는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 출시된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게임 '로스트아크' 게임 포스터. /아마존게임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초기 베타서비스 형태로 정식 출시 이전부터 스팀에서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이며, 게임의 핵심 요소와 디자인을 다른 해외 게임(ARMA)의 생존 모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반면 로스트아크는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로 시작해 서비스된지 수년만에 빛을 보게 된 사례다.

포브스는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출시를 선언하기 전부터 이미 흥행 조짐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식 출시 전에 미리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스팀의 ‘얼리 액세스’가 포함된 ‘파운더스 팩’의 판매량이 3일 만에 총 150만장을 기록했으며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4종으로 출시된 상품이 9일 기준 스팀 판매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얼리 액세스 첫날인 9일에는 53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로스트아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흥행 신호가 이어졌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얼리 액세스가 시작되는 첫날, 스팀의 다운로드 서버가 과부하에 걸리는 등 이용자가 몰리면서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로스트아크에 대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도 개인 방송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출시 전인 8일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 동시 시청자 수가 127만명을 기록했고 출시 후인 12일에도 최고 1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한국의 게임 로스트아크를 설명하며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던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의 게임과 비슷하지만 많은 측면에서 플레이어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한 게임이며, 각 게임의 장점을 모아놓았다고 평가했다.

또 게임은 원칙적으로 무료이며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반면 깊이있는 게임을 원하는 사용자층을 반영한 엔드 컨텐츠의 설계도 완성도 높게 구현돼 있다고 평가했다. ‘군단장 레이드’라는 최상위권 콘텐츠를 구축해 캐릭터 육성에 오랜 시간을 들인 RPG 게이머들이 높은 레벨 단계에 도달한 이후에도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는 “로스트아크는 이미 한국에서 수년에 걸쳐 다듬어진 게임이며 많은 부분에서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며 “다른 MMORPG 게임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은 최대한 지양하는 형태로 한국 에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성공은 ‘과도한 과금 유도’라는 오명을 써온 한국 게임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으로 불리는 국내 게임사들이 유저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과금 모델에만 치중하는 사이에 로스트아크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식으로 과금과 게임 레벨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유저를 꾸준히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