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한국 시각 오후 9시) 개막했다. 오후 8시 정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개최된 개막식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14년 만에 동계올림픽까지 열며, 전 세계에서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도시가 됐다.

2월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신화 연합

새 둥지를 닮아 냐오차오(鸟巢)라고도 불리는 국가체육장은 2008년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중국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관중 참석을 제한하면서 관중석 곳곳이 비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지난해 7월 열린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 중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았다. 새해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개막식이 본격 시작됐다. 중국은 "봄의 시작인 입춘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열어 '미래를 향해 함께'라는 대회 슬로건을 완벽히 표현해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 CCTV

이어 시 주석과 오른쪽 옆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시 주석은 검은색 패딩과 머플러 차림에 장갑을 끼고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땐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화면에 잡혔다. 펑 여사는 빨간 마스크를 썼다.

2월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올림픽을 탄생시킨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그 다음은 개최국인 중국의 간체자(한자 획수를 간소화한 중국 글자) 국가명 표기에 따라 첫 글자 획수가 적은 나라부터 들어왔다. 터키가 두 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91국 중 73번째로 입장했다.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를 맡았다.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들어올 때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카메라에 잡혔다.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가 끝에서 두 번째로 입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신화 연합

개최국인 중국 선수단이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시 주석과 왼쪽 옆에 앉은 펑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중국 선수단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었다. 경기장 조명도 붉게 바뀌었다. 앞서 대만 선수단이 '중국 타이베이'란 이름으로 들어올 때와 홍콩 선수단이 '중국 홍콩'이란 이름으로 들어올 때도 박수를 치는 시 주석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시 주석은 오후 9시 52분 마스크를 벗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선언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제24회 동계올림픽 개막을 선포한다"고 짧게 말했다. 시 주석의 말이 끝나자 밤하늘에 불꽃이 터졌다.

2월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신화 연합

개막식에 참석한 외국 정상은 30여 명으로, 14년 전보다 훨씬 줄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이 가장 중시한 외국 정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두 손을 흔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시 주석과 만나 양국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일본 등 미국 파트너 국가의 정상은 불참했다. 앞서 이들 국가는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무슬림 인권을 탄압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 보이콧(불참)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한 미국 보란 듯, 마지막 성화 주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신장 출신 2000년대생 크로스컨트리 선수 이라무장 디니기얼을 선택했다. 개막식은 밤 10시 20분까지 140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