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는 걸 좋아하던 영국의 한 소년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디자이너로 근무하게 됐다고 더타임스와 미러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 웨일. /트위터 캡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 슈루즈베리 출신의 올해 12세 소년 조 웨일은 최근 나이키의 공동 크리에이터로 기용됐다. 조는 현재 12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계정 ‘낙서 소년’(the doodle boy)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세살 때 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조는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6~7살 때쯤 낙서를 시작했다. 수업이 지루할 때면 책에 낙서를 했고, 이 때문에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조의 부모님은 그를 방과 후 미술 교실에 보냈다. 이후 미술 선생님이 조의 낙서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첫 단독 전시를 열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의 기차 여행을 그림으로 기록해 인정받기도 했다. 같은 해 조는 아버지의 날을 위해 자신의 느낌대로 낙서한 나이키 트레이너 운동화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고, 이를 통해 나이키의 관심을 끌었다. 조는 나이키에서 온라인을 통한 홍보 및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격려하는 프로모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조는 더타임스에 “화가 나면 방에 가서 낙서를 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내가 하는 가장 편안한 일 중 하나”라고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림을 그릴 때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한다. 계획 없이 느낌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는 “나이키는 정말 대단하고, 내가 기대하고 있는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내 자신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라, 사랑하는 낙서를 계속 하라고 말한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