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두통 등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경험하는 가벼운 부작용은 3분의 2 이상이 역(逆)플라시보 효과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시보(placebo) 효과는 가짜 약을 먹거나 식염수 주사를 맞고도 진짜 약이라는 믿음 때문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역플라시보, 또는 노시보(nocebo) 효과는 진짜 약을 처방 받아도 환자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2020년 7월 미국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 연구소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 의대의 테드 캅추크 교수 연구진은 1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미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논문에서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12건을 분석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신 임상시험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과 식염수를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참가자들은 자신이 진짜 백신을 맞는지 가짜 백신을 맞는지 알지 못한다. 즉, 백신을 맞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동시에 부작용을 호소할 경우 둘은 같은 비율로 역플라시보 효과를 경험한 것이 된다.

캅추크 교수 연구진은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부작용은 76%가 노시보 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부작용도 52%가 노시보 효과였다"며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두통이나 일시적인 피로감, 팔의 통증이 상당 부분 백신 성분 때문이 아니라 노시보 반응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자에게 역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접종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캅추크 교수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혈전이나 심근염 같은 중증 부작용은 배제하고 경증 부작용만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