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갈아끼는 방식의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CATL은 우선 중국의 10개 주요 도시에 배터리 교환소를 집중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전기차 배터리 교환 서비스 브랜드인 'EVOGO'를 내놨다. 자회사 스다이뎬푸(時代電服)가 운영하는 EVOGO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신속하게 미리 충전된 표준 배터리를 교환·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장 3면 정도의 비교적 좁은 부지에 들어선 EVOGO의 배터리 교환소는 내부 창고에 48개의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초콜릿 바처럼 얇고 긴 모양이라서 '초콜릿'이라고 이름이 붙은 배터리 한 개의 에너지 밀도는 1㎏당 160Wh로 약 200㎞ 주행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초콜릿' 배터리 한 개가 기존 차 한 대에 들어가던 고정식 배터리의 4분의 1 정도 크기로 작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필요에 따라 한 개부터 세 개까지 선택해 장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 근거리 출퇴근 위주의 고객은 배터리를 하나만 끼우면 되고 먼 거리를 이동하려는 고객은 배터리를 3개까지 끼우면 된다.
배터리 교환에 걸리는 시간은 1분가량이라고 CATL은 설명한다. 운전자가 미리 스마트폰 앱으로 교환할 배터리 수를 정하고 나서 자동 세차기처럼 생긴 교환소에 들어가면 바닥에 달린 기계가 올라와 기존 배터리를 빼내고 새 배터리를 넣는다. 이 서비스는 EVOGO 표준을 채택한 전기차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당국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웨이라이(니오)는 이미 원하는 고객에게 배터리를 떼고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배터리가 빠진 차량을 일단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구매하고 배터리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현재 웨이라이는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700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600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또 아오둥(奧動)신에너지라는 배터리 교환 전문 서비스 업체도 작년 말 기준 중국 26개 도시에 547개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