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현직 브라질 대통령과 유력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불복’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주요 매체들은 16일(현지시각)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4일 지방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2018년 대선은 왜곡됐으며, 전자투표 방식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투표 대신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전자투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경선에 불복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투표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기해왔으며, 사법부와 의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선거법원은 전자투표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대선 불복을 막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이에 룰라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브라질 국민은 모든 권위주의 행태를 배격하며 올해 대선 결과를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올해 대선을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은 브라질의 재건과 경제성장 회복, 소외계층 해소 등 과제를 안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 보호, 빈곤 퇴치 등 글로벌 의제에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선은 오는 10월 2일 1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으로, 두 사람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다. 브라질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룰라 전 대통령이 상당한 격차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