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GM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GM은 1931년 포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이후로 처음으로 선두를 빼앗기게 됐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233만2000대를 판매해 GM(221만8000대)을 앞질렀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14일 도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GM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사태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판매량이 12.9%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해외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반도체 재고 비축으로 공급난에 비교적 잘 대처해 판매량이 10.4% 증가했다. 경쟁사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 더 빨리 대응하고 수요 급증에 잘 대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요타 미국 판매 책임자인 잭 홀리스 수석부사장은 “(1위가) 우리의 목표는 아니며, 계속 유지될 거라고 보지도 않는다”며, GM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을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M 대변인은 순위 변동 관련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며, 올해 반도체 공급난 사태 완화로 판매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3만80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약 19% 판매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