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제적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의 공동 전선 구축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트뤼도 총리는 전날 캐나다 글로벌TV와 인버튜에서 “중국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서방 국가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자국에 대한 경제적 접근성을 얻기 위해 싸우는 서방국 간 서로 경쟁 붙이면서 ‘갖고 놀았다’(playing)”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로서 중국을 두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 왔는데, 중국은 때때로 개방된 시장에서 경쟁적인 방법으로 매우 영리하게 우리를 서로 떼어 놓으며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온갖 수단을 써서 우리를 갈라 놓지 못하도록 우리는 힘을 합치고 더 강하게 버텨나가야 한다”고 했다.

9월 25일 중국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귀국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신화 연합뉴스

미국의 동맹인 캐나다는 지난 2018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을 구금했다. 올해 9월 캐나다가 멍완저우 부회장을 3년 만에 석방하고 중국도 캐나다인 2명을 풀어줬지만, 양국은 관계를 풀지 못했다.

멍완저우 사건 이전에도 캐나다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 등을 거론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양국은 불편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특히 이달 초에는 캐나다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들어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5G 무선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배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